국내 ETF 전문가들 "AI·바이오·우주 주목"
ETF 본부장 직접 투자 아이디어 공유
삼성증권 유튜브 콘텐츠 'ETF찍먹' 시리즈에 출연한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 사진제공=삼성증권
국내 주요 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 전문가들이 2024년 유망 테마로 '인공지능(AI)' 테마를 꼽았다. 바이오·헬스케어·우주항공 분야 등도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정책 모멘텀으로 주주가치환원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큰 화두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다만 미국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험·안전 자산의 고른 배분을 통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채널 '삼성증권 POP'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ETF 찍먹'의 세 번째 시리즈를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ETF 찍먹 시즌3는 작년에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돼 인기를 끌었던 ETF찍먹 시리즈 일환이다.
지난 2월부터 총 11편이 공개된 ETF 찍먹 시즌3에는 국내 대표 운용사 본부장급 인력이 출동했다. 올해 유망 투자 테마를 비롯해 ETF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마지막 콘텐츠가 업로드된 3월 19일 이후 27일까지 총 37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AI 테마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했다. 삼성자산운용(KODEX) 김도형 본부장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D.R.A.G.O.N'을 제시했다. 월분배금 지급 ETF, 선진국 및 국내 리츠 ETF, AI 반도체 특화기술과 로봇산업 성장 관련 ETF, 안전마진 확보를 위한 단기금리 및 만기상환 ETF,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미국 기술주 및 중소형 ETF, 공급망 재편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탈중국 반도체 관련 ETF 등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KoAct)의 서범진 담당은 AI 서비스 기업을 선별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ETF와 비만·치매 치료제 등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향유할 수 있는 액티브 ETF를 투자 유망아이디어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위험의 지속여부, 금리인하 시점 불확실성 등을 올해 투자자들이 유의해 지켜볼 위험변수로 꼽기도 했다.
에셋플러스자산(에셋플러스) 고태훈 본부장은 '역사적 저평가 수준에 도달한 중국의 일등기업이 재정립하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고, 타임폴리오 조상준 부장은 'VR·AR 서비스 확대 및 우주 관련 산업의 성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ACE) 김준호 부장은 정책 모멘텀으로서 주주가치환원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임종욱 팀장은 불확실성과 변동성 상황 하에 월분배형 ETF 및 파킹형 금리 ETF를 포트폴리오 내 편입하라고 제안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KOSEF) 정성인 부장은 '발 빠른 단기 투자와 긴 호흡의 안전자산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라', NH-Amundi(HANARO) 김현빈 본부장은 '안정적인 자산으로서 채권과 금(금 채굴기업) 등에 투자할 것' 등의 조언을 내놨다. 신한자산운용(SOL) 천기훈 팀장은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인컴자산으로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을 강조했고, 우리자산운용(WOORI) 최홍석 실장은 '국내 코어 부동산 자산을 편입한 경쟁력 높은 리츠 관련 ETF와 우주항공산업 ETF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2024년 1월부터 3월 14일까지 삼성증권을 통해 매매한 ETF의 순매수 규모는 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순매수 금액이 가장 컸던 ETF 종목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으로 1213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전통 파킹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 낮은 거래 비용, 거래 편리성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ISHARES 20+ US TR BD JPY HED'이 687억원을 올렸다. 엔화가 저평가돼 있고 미국 채권 금리가 상단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증권이 ETF를 매매한 고객의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40대 고객의 경우 지난해 올해 1600억원이 넘게 순매수하며 ETF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20대 고객이 올해 들어 400억원이 넘게 순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