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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e종목]"비트코인 1억과 KOSPI 2700의 의미"

유안타증권은 15일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1억원과 코스피 2700의 의미에 대해 분산투자 및 다각화에 대한 수요라고 분석했다.

주초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을 돌파하고, 코스피도 거의 2년 만에 2700포인트 선을 상회했다. 강대석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경우 현물 ETF 승인을 통해 제도권에 안착함으로써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한 자산군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라며 "전통적 포트폴리오에 일부만 편입해도 분산 효과가 확인된다"며 "증시 쏠림에 대한 우려에서 증시 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도 분산투자 확대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증시 외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 수혜라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내 쏠림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분산투자 수요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형주 쏠림이 나타났지만, 미국증시보다는 훨씬 부담 적은 상태로 봤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로 IT 쏠림은 미국, 일본과 달리 오히려 연초 이후 완화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분산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 수혜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억원을 돌파한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코인 강세, 이번에는 다르다?

주초 비트코인 가격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었다. 코스피도 전일 2700포인트 선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4월 이후 거의 23개월 만이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국가들이 3월 들어 쉬어가는 모습과 다소 상반된 흐름이다.

먼저 주초 1억원을 상회한 비트코인 가격의 강세는 이전 강세장과 다소 다른 모습이다. 과거 가상화폐 강세장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들의 강세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세장을 비트코인이 견인하는 가운데 점유율을 높게 형성하고 있다. 이 현상은 미국을 중심으로 현물 ETF가 승인된 후, 제도권 시장을 통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은 분산투자 및 다각화에 대한 수요

강대석 연구원은 "수급은 성과를 따라간다는 격언이 있다"며 "가상화폐 가격의 강세 자체가 후속 수급 유인 효과를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본질적으로는 지속 강화되고 있는 증시 내 쏠림에 따른 부담의 영향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

신흥국 증시에서는 중국이 부진했던 탓에 쏠림이 강하지 않은 편이지만, 선진국에서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으로 인해 쏠림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다.

이런 상황이 투자자산의 다각화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서 임의로 0.5%포인트씩 덜어내 비트코인을 1%만 담아도 분산 효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제도권에 안착하기 시작함으로써 일종의 계속기업 가정이 형성된 셈이고, 그에 따라 증시 내 쏠림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비트코인으로 확산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증시도 분산투자 확대 수혜

국내 증시도 유사한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비트코인이 주식 이외의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내에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분산투자 수요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결국 미국증시 중심, 그리고 AI를 비롯한 테크 중심으로 쏠림이 심화한 데 따른 분산투자 수요의 일환인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 쏠림은 나타난 편이지만, 미국증시와 비교해 부담은 훨씬 적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1월 말 이후 형성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오히려 연초 이후 IT 쏠림은 미국, 일본과 달리 완화된 편이라고 파악했다.

강 연구원은 "비트코인 1억원 돌파와 코스피 2700포인트 돌파 현상은 금융시장의 분산투자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의미가 있다"며 "여전히 쏠림에 대한 부담이 적은 국내 증시 수혜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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