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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익률 핫한 바이오 ETF 공통점?… ‘이 종목’은 꼭 담겨있네

알테오젠, 한 달간 140% 급등
MSD와 피하주사 기술 독점 계약에 상한가
개인은 지난달부터 매도하며 차익 실현

알테오젠 주가가 지난달부터 고공 행진하면서 코스닥 바이오 업종의 새 대장주로 떠올랐다.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도 알테오젠을 얼마나 담았느냐에 따라 상승 폭이 천차만별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바이오 ETF가 한 달 동안 치솟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알테오젠 전경. /알테오젠 제공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지난 한 달(2월 7일~3월 7일)간 약 140% 급등했다. 이달 6일 장중에는 HLB을 꺾고 시가총액 3위에 ‘반짝’ 자리하기도 했다. 7일 종가 기준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총 4위다.

알테오젠이 급등한 건 이 회사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아닌 피부 아래 지방조직에 투여되는 피하주사는 투약 편의성이 높아 환자들이 선호한다. 글로벌 시장도 알테오젠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알테오젠은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의 SC 제형 개발을 기존 비독점에서 독점으로 바꿨다고 공시했다.

알테오젠은 MSD와 계약을 변경하며 계약금 2000만달러(약 266억원)를 손에 쥐게 됐다. 또 MSD의 제품 허가·판매 등에 관한 조건 성취 시 최대 4억3200만달러(약 5750억원)의 추가 마일스톤(기술료), 마지막 마일스톤 달성 이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수수료)도 받게 된다. 공시 다음날 알테오젠 주가는 상한가를 찍었다.

알테오젠 주가가 치솟으면서 바이오 ETF의 상승 폭 또한 알테오젠 편입 비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 종목에 투자하는 시중 ETF는 총 5개다. 이 중 알테오젠을 18.51%(3월 7일 기준)로 가장 많이 담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다. 이 ETF는 지난 한 달간 20% 넘게 상승했다. 알테오젠을 담지 않은 바이오 ETF인 ‘TIGER 바이오TOP10′은 같은 기간 1.09% 하락했다.


그래픽=손민균

알테오젠을 17.35% 담아 두 번째로 편입 비율이 높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는 같은 기간 19.64% 상승했다. 그 외 알테오젠을 16.12%, 4.97%씩 편입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바이오’도 각각 16.46%, 9.66%씩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바이오 ETF를 사들이다가 지난달부터 가격이 급등하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개인은 알테오젠이 담긴 바이오 ETF 4개를 한 달(1월 2일~1월 31일)간 130억원 넘게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 한 달(2월 1일~2월 29일) 동안은 101억원어치를 매도해 차익 실현했다. 특히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를 각각 55억원, 47억원씩 순매도했다.

일각에선 알테오젠이 향후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도 기술이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또 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글로벌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현대차증권은 알테오젠의 목표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해당 리포트를 작성한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트루다 SC 매출은 2028년 40조원 규모에서 약 50%를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알테오젠은 연간 1조원의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MSD와 계약 내용이 비공개라 정확한 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알테오젠과 관련해 리포트를 쓴 증권사는 현대차·유진투자·키움·SK증권 네 곳이지만, 그중 목표가를 전망한 증권사는 현대차증권(30만원)과 유진투자증권(14만원) 두 곳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로열티 비율을 알 수 없어 가치 산정은 할 수 없다”며 “시장의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고, 5월 MSCI 편입 기대감과 관련 수급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 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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