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식’ 덕에 신혼여행·프로포즈값 졸업”…또 ‘최고가’에 “팔아? 평생 반려株?”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고맙다 엔비디아야. 덕분에 신혼여행비랑 프로포즈값 졸업했네. 이번주까지 들고있다가 전량 매도해야지.”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400달러 대에 사서 매도 타이밍 놓치고 지금껏 들고 있는데, 팔아야하나 평생 반려주로 키워야 하나 고민 중.” (온라인 주식 거래앱 커뮤니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작성했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면서다.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단기 조정조차 없이 계속 주가가 치솟으면서 엔비디아에 투자한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는 동시에 차익 실현 또는 추매와 같은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보다 3.18% 급등한 887.00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한 번의 ‘역대 최고 주가’ 기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4.15% 상승했다. 최근 1년 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상승폭은 280.88%에 이른다.
최근 한 달간 엔비디아 주가 흐름. [구글 금융 캡처]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2175만달러(약 2667조290억원)에 도달했다.
이날 미 증시 시총 2위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0.59% 하락한 169.12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총은 2조6115만달러(약 2667조885억원) 2로 내려섰다. 이로써 애플과 엔비디아 간의 시총 격차는 3940만달러(약 525억원)로 좁혀졌다.
마찬가지로 이날 하락세를 기록한 미 증시 시총 4위 아마존닷컴(-0.35%, 173.51달러)의 시총(1조8023만달러, 약 1334조원)과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엔비디아는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역대 최고치’ 기록 역시 새롭게 쓰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42%나 오른 4997.9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장중 해당 지수는 5051.99까지 올라서며 5000고지를 넘기도 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포함 종목 총 30개 중 엔비디아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던 데 비해, 6일(현지시간)엔 코히런드(-1.85%)를 제외한 29개 종목 모두가 상승 마감하는 반전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미 월가를 중심으로는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에 ‘거품’이 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경우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함께 엔비디아의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거품’으로 보는 것은 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도이체방크(DB)의 이팍 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온라인 매체 쿼츠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주가 반등이 현재 AI 거품이 투자자들이 빠져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푸리는 “기존 미 증시 주도주로 불리던 매그니피센트세븐(Magnificent7, M7) 종목 간의 분화 현상이 올해 발생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상승하면 시장이 상승하고, 엔비디아가 하락하면 시장이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현재는 분명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의 주가수익성비율(PEG)을 살펴본다면 여전히 거품 단계에 들어가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매우 강력한 수익 모멘텀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 ‘닷컴 버블’ 시대와 매우 다르다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푸리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익률’ 자체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것보단 지금껏 투자자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우량주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지난 18주 중 16주간 시장이 상승한 만큼 5~7% 하락하는 조정세는 이상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