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법 개정안 통과···ETF 투자자들 시선은 이 곳으로
국내 유일 방산 테마 ARIRANG K방산Fn
사진=한화자산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 법정 자본금 한도를 대폭 늘리는 내용을 담은 수출입은행법 개정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방산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지난달 29일부터 ‘ARIRANG K방산Fn’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6일 기준)은 18억4409만원으로 집계됐다.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지난해 1월 5일 상장 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56.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19.60%) 대비 2배 이상 높은 성과다.
법 개정에 따른 수출입은행 자본금 증액으로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여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증액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행법상 수출입은행은 특정 개인과 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40%로 제한된다. 수은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맺은 1차 방산 수출 계약에서 이미 자기자본의 40%에 달하는 약 6조원을 폴란드에 융자해 특정 국가에 대한 금융지원 한도를 대부분 채워 법정자본금 증액이 필요했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로의 2차 계약 물량이 약 20조원으로 가장 많아 이번 법 개정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약 10조원에 달하는 잔여 2차 계약 물량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각각 51%, 26% 상승했다. ETF 내 합산 편입 비중은 약 38%다.
구성 종목으로는 이들 2개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오션 △LIG넥스원 △한화 △한화시스템 △현대위아 △풍산 △SNT모티브 등이 있다.
방위산업은 무기 판매 이후에도 유지·보수·관리(MRO) 영역에서 매출을 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로, 수요가 늘어나도 공급은 제한돼 장기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화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해당 ETF가 퇴직연금 DC·IRP형 계좌를 활용한 장기투자 수단으로 적합한 이유다.
김규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한국산 무기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공유하는 미국, 독일 등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국내 방산기업들은 현지 라이선스 생산 및 기술 공유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생산능력 확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해외경쟁업체 대비 유연한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단기 생산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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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기자 (taeil0808@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