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갈등에 日 수혜”…일학개미 주목 ‘이 주식’
中, 美 규제 피해 레거시 반도체 생산 집중
후공정 장비 자급자족, 전공정 장비 외부 조달
TEL, 전공정 장비업체 중 가장 폭넓은 라인업
디램 장비 매출도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 전망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피해 구형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레거시 장비 구매를 늘리면서 일본 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특히 후공정 장비는 자급자족하는 반면 전공정 장비를 외부에서 조달하며 일본의 도쿄일렉트론이 수혜를 볼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지난해 10월 첨단보다 통상 20나노 이상을 지칭하는 레거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책 노선 변경을 공식화했다”며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레거시 반도체 시장 내 중국 비중이 27년 33%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제재 속 활로를 찾으려는 중국의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 일본 반도체 업체들에도 수혜로 작용되고 있다”며 “기업단에서 본다면 첨단 제품은 미국, 한국, 대만 등 기존 고객에, 구형 제품은 중국에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혜는 전공정 장비 업체들에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중국은 전공정 장비 관련해 장비별로 35%를 넘지 않는 국산화율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노광장비 및 이온주입 장비의 국산화율은 5%도 채 되지 않는 모습”이라며 “결국 내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외부 세력을 통한 조달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테스트·패키징으로 구분되는 후공정 및 관련 장비의 경우 상당 부분 내부 조달이 가능한데, 우선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낮을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기업과 경쟁사 사이 기술 격차 또한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제재로 시작된 일본 반도체 산업 내 훈풍은 밸류체인 중 전공정 및 관련 장비 부문에 한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탑픽으로 도쿄일렉트론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도쿄일렉트론과 관련해 “글로벌 전공정 장비업체 중 가장 폭넓은 장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반도체 장비 판매액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며 “반도체 굴기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이 추구하는 현 반도체 전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실제 도쿄일렉트론은 2024년 회계연도 3분기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47%로 전년 말(25%) 대비 크게 확대됐다. 고 연구원은 “레거시 공정 장비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 분기별 최소 20여 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관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46% 올랐다.
아울러 첨단 공정 장비 수요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동사는 인공지능(AI) 서버와 연관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디램 장비 부문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로 전체 매출 내 디램 비중은 3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1/3에 근접하게 올라왔다”고 밝혔다.
원다연(her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