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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제도권 입성...“400조 유입, 2억까지 오를것” 전망도

투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ETF 승인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보고 승인을 해줬다는 차원에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선물(先物)이 이미 미국 등에서 거래되는 중이어서 승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많다.

400조원 쏟아지고 비트코인 2억까지 오를 것

전통 금융사들이 점치는 올해 유입 자금 규모만 130조원이 넘는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400조원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매우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전세계 ETF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1~3%가 유입된다고 가정하면 약1000~3000억달러(396조원)달러 규모”라고 진단했다. 현재 전세계 ETF 운용자산(AUM)은 약 10조달러(1경3210조원)다.

약 50조달러(6경6070조원)에 달하는 미국 기관 투자자 자산의 일부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유입 가능하다. 또 전체 46조달러(6경812조원) 규모의 미국 주식시장 투자금 일부 편입도 기대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비트코인을 몇 년 전에 사서 다행”이라며 “현물 ETF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은 곧 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적 투자자들도 들어올 것

SC는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로 분석했다. 기존 투자자 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들어올 여지가 생기고 비트코인ETF에 기반한 다양한 파생 상품들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비트코인 ETF가 기존 금융 시장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만 매수하던 비트코인을 ETF 상품을 통해서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한 국내 비트코인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가장 분산화돼 있고 발행 규모도 이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서 가치가 더 부각되고 비트코인 위주의 가상화폐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코인들은 발행자가 많이 갖고 있는데 비트코인은 발행자가 알려져 있지 않아 누가 일정 비중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라고만 알려진 비트코인 개발자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예정된 발행 규모에 거의 다다른 것도 호재다. 게다가 발행 반감기는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전통시장에서 가상자산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전례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 강세 재료는 여전히 풍부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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