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다틀렸다…삼성전자, 작년 영업익 6.4조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 6조54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삼성전자는 9일 증시 개장에 앞서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 매출액은 258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92%, 매출은 14.58%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전날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전망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산출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6천980억원, 매출은 262조원 수준이었다.
또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3%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13.05% 감소한 3조7441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을 0.15% 줄어든 70조3601억원 수준이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되면서 상반기 대비 감익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익 수준을 예상한 곳은 SK증권(3조300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3조6000억원)과 다올투자증권(3조4000억원) 등도 모두 실제 영업이익을 훌쩍 넘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4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4조4000억원), 하나증권(4조3000억원), 키움증권(4조3000억원), NH투자증권(4조2000억원), BNK투자증권(4조원), DS투자증권(3조9000억원) 등은 모두 지난 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이윤희 기자(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