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새해 첫주 3% 올라…중동 긴장 고조 영향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유가가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62달러(2.24%) 오른 배럴당 73.8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2.16달러(3.01%) 올랐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에 글로벌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물류 우려가 다시 강화됐다. 머스크는 이날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도는 항로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홍해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며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안보 위험이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15일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이유로 홍해 항행을 중단했다가 2주 만에 재개했으나 재개 직후인 같은 달 31일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공격받아 홍해 운항을 다시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지중해와 인도양을 갈라놓는 홍해는 북쪽으로는 수에즈 운하와 남쪽으로는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경계로 한다. 홍해를 통한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무역의 12%를 차지하며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약 30%가 이곳을 통과한다. 문제는 다른 주요 무역로인 파나마 운하가 가뭄으로 인해 운행 선박 수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파나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의 7%를 차지한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빠르게 긴장이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유가가 당분간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 매니징 파트너는 “러시아 석유가 홍해를 통해 계속 이동하는 데 영향이 없는 한 유가가 현저하게 오를 이유는 없다”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주요 원유 누출을 야기하는 공격으로 완전히 바닷길이 막히는 경우”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