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입김?' 하나금융, 부회장 직제 폐지
존폐에 관심이 쏠렸던 부회장 직제는 정리하고 부문 임원 체제를 도입한다. 부문 임원 체제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각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리더들을 통해 그룹의 실질적인 성과와 함께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 부회장들의 직함은 유지한다. 일단은 부회장 직제로 사업 부문을 통합해 운영하던 것에서 각 사업 부문으로 운영 체제를 바꾼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박성호·강성묵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위촉하면서 이은형 부회장과 함께 3부회장 체제를 구성했다.
당시 이은형 부회장은 △그룹글로벌부문 △그룹ESG(환경·사회·지배구조)부문 △그룹브랜드부문을 맡았고, 강성묵 부회장은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 △그룹지원부문을, 박성호 부회장은 △그룹전략부문 △그룹디지털부문 △미래성장전략부문을 맡은 바 있다. ▷관련기사: 하나금융 삼두마차…'디지털' 박성호·'글로벌' 이은형·'비즈' 강성묵 (22년 12월27일)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기존 사업부문 중 개인금융과 자산관리, CIB를 본부로 편입했다. 그룹손님가치부문은 강성묵 부회장이 맡아 지난해 이끌었던 사업 부문 대다수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은형 부회장도 그룹 글로벌과 ESG, 브랜드 등 기존에 맡았던 사업 부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호 부회장은 1년 만에 임기를 끝내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관련 혁신 기술을 내재화하고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기존 '그룹디지털부문' 산하에 있던 '데이터본부' 조직을 'AI데이터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또 그룹의 인지도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IR(기업설명회)팀'을 'IR본부'로 격상했다.
하나은행, 영업력 강화에 '초점'
하나은행 역시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영업활동 지원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를 진행한다. 그룹과 마찬가지로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손님 중심 영업 조직 운영 효율화를 위해 리테일그룹과 손님지원본부를 확대 개편한다.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서비스를 별도로 담당하던 디지털그룹은 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해 효율적인 손님 관리를 강화한다.
또 비대면 손님 응대 기능을 손님지원조직으로 통합해 손님·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금융AI부를 신설해 분산된 AI 관련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추진 효율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장 중심 영업의 효율적 지원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중앙영업그룹 내 강남서초영업본부와 종로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기업디지털지원부를 기업디지털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플랫폼제휴마케팅부를 새로 만들었다. 기업 비대면 거래 역량을 강화하고 플랫폼 제휴 등 손님 접점을 확대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자금시장본부 내 FX(외환)플랫폼사업부도 신설한다.
조직개편과 함께 하나은행은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한 인사도 단행한다. 총 26명의 은행 승진자 가운데 영업현장에서 성과를 보인 이동열 대전세종영업본부 지역대표(본부장)가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로, 이은배 중앙영업본부 지역대표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전문성 중심 인사를 위해선 김영호 리테일사업부장과 배창욱 신용리스크관리부장, 유경철 기관사업부장과 이병식 부동산개발금융부장, 한상헌 기업사업지원부장이 해당 부서 본부장(임원)으로 승진했다.
특히 1972년생인 정은혜 디지털채널부 디지털채널운영팀장이 디지털채널본부장으로, 1975년생인 조범중 증권운용부 채권운용팀장은 자금시장그룹장 겸 자금시장본부장으로 신규 위촉됐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