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까지 앞세웠는데…"주가 줄줄 흐른다" 개미의 눈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사측 “3월 인도 첸나이 공장 가동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해 경쟁력 높일 것
伊 브랜드 까날리·GCDS 국내 독점 유통”
그로쓰리서치 대표 “3년간 수익성 좋아져
상반기 실적 기대 … 경기 악화는 부정적”
김우빈(파렌하이트), 임수향(베스띠벨리), 송해나(씨), 로몬(지이크).
이 연예인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패션 기업 신원의 브랜드 모델이란 것. 한때 주가 4000원(2021년 10월 21일 4035원)을 넘기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으나 6일 주가는 138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남북 종전 선언 이슈’로 급등했지만, 2년 2개월여 만에 65.80% 떨어졌다. 신원은 개성공단에 공장이 있다는 이유로 남북경협주로 분류된다. 이후 특별한 이슈 없이 지난해 1월부터 1200원~1600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신원은 1973년 9월 26일 설립 이후 반세기 동안 국내 패션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수출 부문으로 과테말라, 니카라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7개 생산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 아이템부터 고가 제품까지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니트와 스웨터 등은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988년 8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0년 국내 패션 사업에 도전장을 냈는데 여성복 베스띠벨리, 씨, 남성복 지이크, 파렌하이트, 마크엠 등 다수 브랜드가 있다. 1997년 2월 자동화 설비와 IT 시스템이 장착된 광주 물류센터를 지었다. 이에 더해 공간 효율적 운영으로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2020년 9월 온라인 종합 패션 쇼핑몰 ‘쑈윈도’를 론칭했다.
올해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6일 신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인도네시아에 100개 라인 규모의 스마트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엔드 투 엔드(End-to-End·E2E) 솔루션으로 전 공정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엔드 투 엔드의 개념은 그동안 사람이 수기로 진행하던 부분을 디지털화해 원부자재의 이동, 봉제 생산 현황 등을 어느 장소에서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기능성·고가 의류 생산에 적합한 전용 모듈 라인 설치를 통해 미국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원은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중남미 지역에 생산시설 확장을 준비 중이고, 3월에는 인도 첸나이 지역에서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생산기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신원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위해 2022년 자사주 750만주, 지난해 600만주 취득했다”고 말했다. 신원은 2021년 보통주 1주당 50원, 2022년 100원의 결산 배당을 진행했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해서 “신원은 3년간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수출 부문은 7개의 해외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GAP, 월마트, TARGET 등 약 10여개 고정 바이어를 확보한 게 눈에 띈다”고 조언했다. 또 “단순 OEM 방식을 탈피하고, ODM 생산방식을 진행해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까날리와 스트리트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 GCDS 국내 독점 유통 및 영업권을 획득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패션·의류 산업은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받기에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의류 소비가 줄 수 있는 건 투자에 부정적 요인이다”고 했다.
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