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도 못 찍었는데 "10만전자 간다"…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이유는?
DS투자증권은 5일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실적 회복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9만2000원에서 5% 올린 수치다.
이수림 연구원은 "파운드리 역시 갤럭시S24 엑시노스 재탑재 및 미세공정 수율 개선에 따른 수주 확대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올해는 AI(인공지능)로 인한 온기 확산 및 기저효과로 인해 IT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성능 D램에서의 격차 축소까지 보여줄 수 있어 삼성전자에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9만원에서 6% 올린 9만5000원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류영호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 개선과 반도체 판가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며 "PC, 모바일 일부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와 리스탁킹(재고 확충) 수요가 맞물려 수급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가동률 회복과 일반 메모리 수요 증가는 하반기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HBM과 선단공정 제품 비중도 점진적으로 증가해 시장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 본격화와 더불어 4분기 레거시 제품의 판매 확대로 재고 감소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재고 정상화에 대한 가시성을 추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000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전날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5% 올렸다. 김록호·김현수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공급 조절로 인해 우려 대비 조기 안정화 수순을 밟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메모리업체들의 이익 가속화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밴드상 위치도 평균을 하회해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봤다. 증권사별 실적 전망치는 △DS투자증권: 매출 68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 △NH투자증권: 매출 71조3000억원, 영업이익 4조2000억원 △다올투자증권: 매출 76조1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하나증권: 매출 69조5000억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날과 동일한 7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