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가려졌던 인텔·AMD, 하반기 주목하라
AI 인프라 투자 속도 둔화로
인텔·AMD 반사효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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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에 가려졌던 인텔, AMD가 올 하반기 AI 테마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주가가 이전만큼의 오름세는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월가 의견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메모에서 AI 컴퓨터 칩 수요 증가, AI 인프라 투자 둔화에 따른 반사 효과로 인텔, AMD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텔, AMD 주가는 각각 6.15%, 3.95%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인텔은 28.89% 떨어졌고 같은 기간 AMD는 28.94% 올랐지만, 상승률 면에서 엔비디아(166.14%)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PC에 들어가는 인텔, AMD 칩 수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가 최근 출시한 ‘코파일럿+ PC’의 핵심 기능은 이용자가 PC에서 본 파일과 다른 데이터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콜인데 이 기능 출시는 잠정 연기된 상태다. 그는 “리콜이 ‘킬러 앱’인 만큼 결국 하반기 중으로 인텔의 루나 레이크, AMD의 스트릭스 포인트가 사용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4분기에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도 인텔, AMD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엔비디아에서 인텔, AMD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애플, 델 테크놀로지스, 앰코 테크놀로지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제온 칩, AMD의 토리노 칩을 기반으로 한 기존 서버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글로벌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이 80%, AMD가 2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서버 칩은 이들의 주력 매출원이다. 덧붙여 그는 하반기 소프트웨어 업체 IBM 주가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월가에서 엔비디아가 당분간 크게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116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시가총액이 급등한 만큼 시장은 엔비디아의 퍼포먼스에 대해 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게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르면 10월께 출시될 엔비디아의 신규 AI 가속기인 블랙웰 제품의 복잡성이 난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5일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을 들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