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흔한 연봉 1억 근로자…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2009년~2022년 억대 연봉자 6.7배 ↑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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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자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연봉 1억원을 받을 경우 매월 통장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은 얼마일까.
연봉 1억원을 받는 이들에게 매월 실제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658만원이다. 계산 편의를 위해 비과세 소득은 식대 연 240만원, 부양가족 수는 본인 1인을, 간이세액은 100%를 기준으로 했다. 또 이러한 기준을 적용할 때 매월 1000만원을 실수령하기 위해서는 연봉이 1억7000만원 수준을 기록해야 했다.
연봉 2억원을 받을 경우 매월 실수령액은 1139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월 1500만원 수준의 월 수령액을 기록하려면 연봉은 2억8000만원 수준까지 상승해야 했다. 연봉 3억원이면 매월 1590만원, 4억원이면 월 2000만원을 실제로 수령할 수 있다.
연봉 3억3000만원부터는 공제액만 1000만원을 웃돌게 되고 연봉 3억5000만원을 기록하게 되면 건강보험료 월 납부액만 100만원이 넘어갔다. 원천징수 소득세는 934만원으로 매월 수령액은 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연간 총급여가 1억원을 넘는 국내 근로자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2009년 19만7000명에서 2022년 131만7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3년 동안 6.7배 늘어난 것이다. 총급여는 국세청이 집계하는 급여총액에서 식대 등 비과세 소득 항목을 제외한 것을 의미한다.
억대 연봉자 수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6만5000명 늘었다. 하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연평균 20만명을 웃돌거나 이에 육박했다. 전반적인 급여 수준 상승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고임금 인력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기업에서 억대 연봉자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직원 평균 임금을 보면 2019년까지만 해도 1억8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20년 1억2700만원, 2021년 1억4400만원, 2022년 1억3500만원으로 상승세를 그렸다. SK하이닉스도 2020년 1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2년 1억3400만원으로 높아졌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IT 기업도 코로나19 기간 개발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 평균 임금이 큰 폭으로 올라 억대 연봉 근로자 급증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억대 연봉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 비중도 커지고 있다. 총급여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근로자가 전체 결정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5.4%로 집계됐다, 이후 상승세를 보여 2022년에는 62.7%까지 높아졌다.
2022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자들의 총 급여액은 209조8000억원, 총 결정세액은 37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억대 연봉자 전체의 평균 근로소득세로 계산한다면 소득의 17.7%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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