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한 방'에도 힘 못 쓰네…'천만 관객' 코앞인데 주가는 '뚝'
범죄도시4 스틸컷
올해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4'의 인기몰이가 무색하게 배급사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간다. 미국 자회사의 부진과 일회성 비용 등의 반영으로 악화한 실적을 보인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은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지난 7일 하루에만 14만881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4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871만8703명으로, 업계에서는 주말 중 1000만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범죄도시4의 흥행에 투자자들은 관련주 찾기에 나섰고, 배급사 콘텐트리중앙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콘텐트리중앙은 전날보다 20원(0.15%) 떨어진 1만306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 대비 45.3% 하락한 주가다.
악화한 실적 흐름이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콘텐트리중앙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9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실적 부진)였다.
콘텐트리중앙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콘텐트리중앙 주가 추이/그래픽=조수아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캡티브(계열사) 채널의 방영 회차 축소에 따른 영향, 자회사 'Wiip'(윕)의 적자 지속, 판권 손상 처리 등에 따른 손실과 메가박스 운용 효율화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작업 비용도 부담을 더했다"고 했다.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신증권은 콘텐트리중앙의 1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9% 감소한 2100억원, 영업손실은 11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특히 윕과 메가박스의 적자가 각각 100억원, 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을 막는 주범으로는 자회사인 미국 제작사 윕이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윕의 고정비는 약 90~120억원에 달하는데, 지난해 미국 작가·배우 파업으로 사업이 일시 중단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딜리버리(작품 공급)가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파업으로 중단됐던 윕의 사업이 올해 대폭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분기별 변동성은 피해 갈 수 없다"며 "1분기 딜리버리 작품이 없어 모든 방송 사업부의 실적을 적자 전환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콘텐트리중앙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중장기적 방향은 뚜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콘텐트리중앙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1만78333원이다. 가장 최근 리포트를 발간한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서는 22.2%의 상승 여력이 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