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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신흥국펀드 줄줄이 손실
인도 주식형 펀드 5.6% ‘쑥’
최근 설정액도 꾸준히 늘어
기업친화적 정책 유지 유력
향후에도 증시 우상향 전망


 인도 국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 국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동발 위기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 세계 증시가 최근 한달새 큰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인도 주식형 펀드가 나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 비중이 높은 인도는 한국,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신흥국에 비해 다른 지역과 동조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맞춰 적극적으로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고 있는 모디 정부 연임이 유력시되는 만큼 향후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춰가며 증시 우상향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달간 5.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북미(-2.48%), 일본(-5.23%)을 비롯한 선진국은 물론 중국(-1.79%), 한국(-4.12%), 베트남(-5.65%) 등 주요 신흥국 주식형 펀드까지 줄줄이 손실을 본 점과 대비된다.

증시 호조에 인도 주식형 펀드에 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지난 한달새 인도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54억원 늘어났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달 사이엔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펀드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펀드UH가 한달간 8.65%로 큰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 중소형주는 지난달 SEBI의 버블 경고 이후 증권사 트레이더에게 레버리지 물량 청산이 요청되며 선조정이 진행됐다.


하지만 내국인 수급이 견조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 중심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인도 중소형 주식은 수급 기반과 구성 종목 모두 내국인에 의해 움직여 글로벌 변동성과는 상관관계가 낮다”며 “삼성인도중소형FOCUS펀드의 경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내수 경기 민감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품도 준수한 수익률을 올렸다. 현지 다국적 항구 운영업체인 아다니, 대표 LCC 항공사인 인디고항공, 에너지·석유화학·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는 7.82% 상승했다.

가전, 호텔, 자동차와 같은 경기소비재와 인프라·전력·신재생 업체를 집중 편입한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도 4.42%의 수익률을 올렸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투자운용부장은 “에어컨 1위 업체 볼타스 등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업체 비중이 높았던 덕분”이라고 전했다.

증권가는 주가 급등에도 인도 증시 밸류에이션이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도선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매니저는 “5년 EPS 성장률에 기반한 PEG를 보면 아직 인도는 1.4배에 불과해 주요국 대비 높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니프티50 지수의 팬데믹 이후 4년 평균 ROE가 약 13.7로 선진국 수준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 증시 밸류에이션은 인도 경제와 기업의 높은 성장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집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총선 이후에도 주가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모디 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높은 경제성장률과 외국인 투자 확대, 인프라 개발을 이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디 정부는 도로, 항만, 공항, 철도를 비롯한 건설 투자로 인프라 혁신을 진행하고 있으며 민간 투자자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와 발전 분야 업종은 향후에도 유망하다”며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시장 확대로 자동차와 같은 경기 소비재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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