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장중 8300만 원 ‘터치’
현물 ETF 순유입 증가 영향
4월 ‘반감기’ 호재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8일 원화 시장에서 8300만 원대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업비트의 시세 현황판에 표시된 비트코인의 원화 가격. 업비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장중 8300만원을 ‘터치’하며, 2년 3개월 만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28일 오후 6시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76% 치솟은 8345만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비트코인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1월 9일 기록한 8270만 원이다.
비트코인은 8300만 원대를 터치 후 차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8시 33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28% 뛴 8218만 5000원에 거래됐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8200만 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6만 달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4.95% 오른 5만 9353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신고가 경신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랙록 현물 ETF(IBIT) 거래량은 이틀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IBIT는 전날 자체 거래량 최고치인 13억달러(1조 7317억 원)를 기록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은 24억 달러(3조 1975억 원)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상장 후 거래 첫날 기록인 46억 달러를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다. 일일 평균 거래량도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을 주기로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비트코인이 처음 생성된 후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감기를 맞았다. 블록당 채굴 보상은 1블록당 2009년 50개에서 2020년 6.25개로 줄었다. 통상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11일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61억 달러가 순유입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낙관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기자(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