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탈출' 국내 증시 반등할까… 증권가 "연말 반등 기대감"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며 '박스피'를 탈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인한 변동성 영향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6포인트(0.20%) 오른 2474.04에 거래됐다. 이날 2468.49에 문을 연 코스피는 장 초반 최고 2478.9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2470선까지 오른 것은 지난 12일(종가 기준 2482.57) 이후 처음이다. 최근 들어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던 지난 15일 종가 2416.86에 비해서는 2.36%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 줄어들며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과 금융 당국의 증시 부양책 등이 국내 시장 투심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와 전기차 규제 정책 등에 대한 우려로 국내 반도체 종목과 2차전지 종목이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에서 다시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증시에서 0.17% 상승세를 보이는 삼성전자는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3.64% 상승했다. 이날 1.17% 오름세를 보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거래일 동안 4.58% 올랐다.
해당 종목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방향성을 잡아가며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책도 증시 반등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8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와 함께 진행한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자금을 이번 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과다한 낙폭이 이어지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말 증시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눌려있을 뿐 통화정책이나 실적 등의 흐름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경우 글로벌 증시와 괴리를 좁혀가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예상보다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심화 현상이 감소하며 주가 복원 기회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테슬라 약세 및 엔비디아 약세 등 미국 대장주들의 주가 차별화, 미국 금리 부담, 전일 급등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물량 등으로 지수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제한되겠으나 하방 압력은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