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게 '줍줍'…'6만전자' 밀리자 바빠진 삼성 임원들
한종희 부회장 2년 반 만에 추가 매수
사진=최혁 기자
사진=최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이른바 '6만전자' 흐름을 이어가자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5일(체결일 기준) 자사주 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주식 취득 단가는 6만9500원이다. 총 취득 금액은 3억4750만원어치다.
결제일은 9일이다. 결제일은 주식을 매수한 뒤 실제 주식이 투자자에게 입고되는 날로, 실제 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뒤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도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후 약 9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임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00원(1.04%) 하락한 6만6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6만65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가(6만6000원)도 넘봤다. 간밤 엔비디아(3.54%)의 반등에도 국내 반도체주는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주가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까지 최근 한 달간 9.6%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08억원, 600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만 2조6632억원 매수 우위다.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삼성전자 임원들 사이에선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일(체결일) 자사주 1만주를 평균 7만3900원에 장내매수했다. 총 7억3900만원어치다.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22년 3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지난달 16일에는 오문욱 부사장이 1000주를 7910만원에 취득했다. 같은 달 2일에는 정용준 파운드리품질팀장(부사장)이 1000주를 8110만원에 사들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