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한종희 부회장 1만주 매수 안간힘… 증권사 "하락 가능성 염두"
늪에 빠진 삼성전자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나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하락 우려를 제기한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00원(0.14%) 내린 6만89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10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4월8일 8만60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연일 내리막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이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3조원 가까이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부진과 5세대 HBM(HBM3E) 공습설 등 호재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세도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영향을 준다.
6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9% 하락한 102.83달러(13만7637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 중 한때 100.9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최근 2주간 20.5%나 빠졌다. 이에 따라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320억 달러로 떨어지며, 2조5000억 달러선도 위협을 받게 됐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망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업황이 둔화하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20% 수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전반에 대해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을 가리키는 데이터가 아직 부재하다"며 "하지만 이렇다 할 반등 트리거도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