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몰빵한 외국인 vs SK하이닉스 올인 개미...한달 수익률 보니
SK하이닉스는 17.7%나 떨어져
지난달 외인 평균 수익률 12.47%
개인 투자자 코스피 수익률 밑돌아
3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2.50포인트(1.19%) 오른 2,770.69에 장을 마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1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2.50포인트(1.19%) 오른 2,770.69에 장을 마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삼성전자에 열렬한 러브콜을 보낸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 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의 수익률을 거둬들이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사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조7691억원 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인 순매수 상위 1위에 달하는 금액이며 2.94%의 수익률을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6월에도 삼성전자를 2조9638억원 어치 순매수하면서 두 달 연속 순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외인 순매수 종목에 삼성바이오로직스(29.02%), 삼성중공업(25.24%), 우리금융지주(7.15%), LG전자(-6.22%), 삼성전기(1.01%), KT&G(5.78%), 현대로템(19.85%), 크래프톤(4.44%), HD현대중공업(35.5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건 LG전자 단 한 종목뿐이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소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 TV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영업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비용 증가로 인한 하반기 수익성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인 접근을 권하고 있다.
10개 종목 중 LG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12.47%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0.97%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상위 순매수 10개 종목은 대부분 뒷걸음질 쳤다. 7월 한 달 사이 개인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장중 18만원 선까지 밀리면서 17.72%가 하락했다.
이어 지난달 신규 상장한 시프트업을 제외하고 현대차(-15.59%), 삼성SDI(-9.75%), 기아(-13.30%), LG화학(-11.58%), LIG넥스원(-9.09%), 서진시스템(-11.73%), 하이브(-13.09%), 카카오(-3.57%), 한화오션(0.00%) 등을 사들였지만 일제히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10.54%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주가 낙폭이 과대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계의 상품 재고평가손실충당금 환입의 빠른 체감 구간에 증익의 가시성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견인할 것이다”며 “저점 매수 관점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