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벗어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달 들어 23% 상승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후 1시 기준 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지난 상반기 정부 주도의 주가부양책 영향으로 자동차, 금융 등 급등하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며 투자자들 관심에서 소외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주가가 80만원 안팎을 횡보하면서 지난달에 다시 70만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 돌연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90만원을 돌파했다.
이와 같은 급등세는 회사가 최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인 덕분이라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매출액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6%, 영업이익은 71.4% 상승한 수치다.
기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1조15억원, 영업이익 3065억원이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깜짝 실적을 선보이면서 각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실적발표 이후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올렸으며 하이투자증권·메리츠증권·다올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일주일(7월 22일~29일)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지하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3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생물보안 법안은 최근 하원의장이 연내 통과에 대해 약속하며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에 제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수주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CDMO 사업의 중장기 실적 성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은 기자(da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