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실적 D-1…10만전자 현실화될까
메모리 부문 회복 속도…하반기 주가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하반기 10만전자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등 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반기 주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새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8조2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0.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74조7747억원으로 24.6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를 달성할 경우 지난 2022년 3분기 10조852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잠정실적의 경우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주가 향방의 키를 쥐고 있는 반도체(DS) 부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업부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D램과 낸드 영업이익은 각각 3조9000억원(영업이익률 31%), 1조원(영업이익률 12%)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 범용 D램 공급 부족 심화, 고용량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D램, 낸드 가격 상승은 상반기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나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HBM 매출액이 지난 분기에 1억 달러에 그쳤던 마이크론 주가도 급등했는데 HBM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나치게 언더퍼폼하고 있다"면서 "물론 1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서 아직까지 엔비디아로부터 HBM3e 최종 퀄을 받지 못한 것은 실망스럽지만 주가는 그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을 1분기 대비 2배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지 못한 것이 주가에 노이즈였다면 이제부터는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플러스 알파(+α)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가 역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9%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8만원대에 오른 이후 종가 기준 단 한 차례도 7만원대로 밀려나지 않고 있다.
김경택 기자(mrk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