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자본금 증액에도 방산주 주가는 아직 ‘덤덤’ [투자360]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출고식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증액하는 법 개정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29일 장초반 방산주들의 주가는 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가격 부담감이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신고가를 경신한 한화에어로스페이��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1% 떨어진 19만4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현대로템 주가도 1.02% 내린 3만3800원을 기록 중이다. 풍산의 주가는 1.04% 감소한 4만2650원을 보이고 있는 반면, LIG넥스원 주가는 1.71% 상승한 14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글로절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 우리나라가 주요 무기 공급기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여기에 수은의 법정자본금이 늘어나면서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을 이처럼 증액하는 내용의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무난히 의결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은 지난 2014년 법 개정 이후 10년 동안 15조원으로 묶여 있었다. 지난해 말 법정자본금 한도 소진율이 98.5%에 달하면서 국내 기업의 원활한 해외 수주와 수출을 지원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수출 기업에 자금을 융통해주는 데 필요한 자본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폴란드 방산 수출에 대한 금융지원 여력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23억달러에 달하는 1차 수출 계약만으로 금융지원 한도를 모두 채워 300억달러에 달하는 2차 계약을 앞두고 증자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박진 윤영석 의원은 각 50조원과 30조원,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양기대 의원은 각 25조원과 35조원으로 자본금을 늘리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기재위는 경제재정소위 논의를 거쳐 이 중 25조원 안을 채택했다. 수출입은행의 지난해 말 납입자본금은 14조7773억원으로, 이번 법정자본금 증액에 따라 한도 소진율은 6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그만큼 정책금융 여력이 늘어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