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은 돈만 16조"…목표가는 유지·상향
"요금 인상 억제로 인해 사실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배당 가능성에 증권가 한국가스공사 목표가 유지·상향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 4분기에도 2,227억 원이 추가로 쌓이며 16조 원을 육박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회사의 목표가를 유지하거나 일부 증권사는 상향하기도 했다.
28일 하나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3만 5천 원을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이날 회사에 대한 목표가를 3만 6천 원으로 정하며 바꾸지 않았다. 메리츠증권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목표가를 3만 2천 원에서 3만 5천 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6,092억 원, 5,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52.6% 감소했다. 이로써 가스공사는 지난해 매출액 44조 5,56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5,534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474억 원 적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가스공사는 27일 공시를 내고 지난해 4분기 기준 민수용 등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 110억 원, 발전용 미수금은 1조 9,791억 원 등 미수금이 총 15조 7,65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총 미수금은 전 분기 대비 2,227억 원 늘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1년 2조 원을 넘긴 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엔 12조 원으로 폭증했다. 이후에도 연료비 상승을 가스요금에 반영시키지 못하면서 지난해엔 15조 원을 넘겼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총괄 원가 정산에서 요금 인상이 없다면 빠른 회수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과거 배당 중단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미수금 추이와 별개로 경영 평가 편람 변화로 인해 배당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2023년은 2022년의 역기저로 감익이 불가피했으나 2024년은 일부 이자 비용 보전 착시를 제외하면 경상적인 이익 레벨로 복귀가 예상된다"며 "기말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일회성 비용 등이 없다면 유의미한 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3년의 실적 부진과 배당 미지급 가능성이 오히려 2024년의 증익과 배당 재개를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5%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회성 테마로 끝나지 않는다면 동사의 자사주(7% 지분율)의 활용 가치도 점차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73% 하락한 2만 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