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결전의 날 다가온다”…주말 사이 투자자들 잠 못 든다는데
국내 상장기업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유사한 외국 상장기업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나서자 시장에 눈길을 모이는 이유다. 특히 내주 구체적인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6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앞서 금융위와 한국거래소 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이 좀 더 구체화 되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들의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에이션 프로그램이 일본 사례를 본떴다는 점에서 일본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일본에서는 시장 구분을 5개에서 3개로 보다 간소화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동기 부여를 위해 시장 개편을 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일본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봤을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공시의 강제성과 정량화된 지표를 기반으로 한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수 기업 선정 기준의 경우 PBR, ROE,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 재무 지표 활용·업종별로 PBR을 비교 공시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저PBR주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요건이 충족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가 흐름 역시 일본과 유사한 경로를 보일 경우 현재 국내 증시는 개선기대감이 큰 저PBR 주들이 강세를 보였던 국면에서 벗어나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여력 있는 종목들 중심으로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고밸류 종목과 저밸류 종목 간 순환매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 상위 중 저PBR 종목은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삼성전자 우선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