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38% 올라도 52% 더 오른다” 美 월가의 엔비디아 사랑
월가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800달러~1200달러
빅테크 평균 PER 보다 높은 50배 적용하기도
향후 순익 성장 추이봤을때 “상승여력 충분해”
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하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1년새 주가가 238% 폭등하자 ‘엔비디아발 IT 거품론’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향후 실적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분야 글로벌 대장주식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시총이 AI 낙관론에 힘입어 23일(현지시간) 장중 2조 달러(약 2660조원)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초 전장 대비 4.9% 오른 823.94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 주가는 호실적과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전날 주가가 16.4% 폭등했는데 연이어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시총은 전날 1조6670억 달러에서 1조9390억 달러로 껑충 뛰며 하루 만에 2720억 달러(약 361조원) 증가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하루 거래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시총 증가다.
이달(2월) 초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하루 증가분(1970억 달러)을 능가했다.
현재 미국 상장기업 중 시총이 2조 달러를 웃도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유일하다.
엔비디아 시총은 23일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2조 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한편 전날 엔비디아 주가의 폭등으로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총 30억달러(약 4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엔비디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5%, 총이익은 769% 급증하며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월스트리트에선 1월까지 엔비디아 목표주가로 800달러 선을 제시한 곳이 많았다.
그러나 23일 장중 800달러를 넘어서면서 목표주가 상향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룹 캐피털’은 엔비디아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1년내 목표주가로 12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목표주가 계산법 중에는 향후 12개월 포워드 주당 순이익(EPS)에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하는 방식이 있다.
이런 계산식에 따라 룹 캐피탈은 올해말 예상 EPS 23.62달러에 PER 51배를 적용한 것이다.
일각에선 PER 50배 이상을 적용한 것은 지나친 거품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최근 3개 엔비디아의 PER은 각각 58.96배(블룸버그 기준), 83.31배, 50.73배다. 3개 평균이 64배에 달한다.
1200달러 기준으로 엔비디아 현 주가(788.17달러)는 52%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엔비디아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실적이 성정한다는 가정 하에서 형성되는 목표주가라는 설명도 뒤따르고 있다.
문일호 기자
문일호 기자(ttr1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