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이차전지, 누가 맞아?…“업종 저점 시그널” vs “상식적 납득 어려워”
‘에코프로 형제’ 이달 들어 두자릿수 ‘껑충’
20일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5000원(0.83%) 내린 6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 초반 57만원 선까지 밀리면서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60만원 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에코프로는 이미 고점 대비 61.01%가 빠졌지만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이달 들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반등세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60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19.52%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도 각각 18.74%, 27.44% 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4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 6.04% 상승했다. 지난 1월 장중 36만2000원까지 밀렸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1월 양극재 수출 물량이 전월 대비 개선세로 돌아선 데 주목하고 있다. 판가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기 때문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일 “수출 물량의 상승을 저점 시그널로 판단한다”며 “특히 외국우려기관(FEoC)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향 판매 대응이 가능한 양극재 업체들의 차별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 광풍 경고장 이어 이번에는 ‘버블’
눈길을 끄는 건 같은 날 발간된 전혀 다른 의견이 담긴 보고서다. 유진투자증권이 한국의 배터리 셀을 제외한 시총 상위업체들의 기업 가치 버블이 심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셀 상위 10개 업체들과 한국의 셀 제외한 배터리 시총 상위 8개 업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주가는 셀 상위 10개 업체가 평균 29% 하락한 반면 한국 시총 상위 8개 업체는 평균 14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총 상위 업체들의 고객사들이 셀 업체들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버블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연구원은 과거 2018년 시장을 뒤흔든 바이오 광풍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린 바 있다.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해도 어김없이 주가가 고공행진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졌던 것이다.
당시 한 연구원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기대는 반드시 그 이상의 고통을 수반한다”며 “파티는 끝나간다”고 경고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