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등에…국내 2차전지주도 일제히 '들썩'
테슬라 주가, 3주 만에 200달러 회복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을 회복하자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2500원(3.16%) 오른 4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2.98%), LG화학(2.38%)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에코프로(2.2%), 에코프로비엠(1.58%)의 주가도 나란히 오르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모처럼 급등하며 국내 2차전지주에도 훈풍이 분 것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장 대비 11.74달러(6.22%) 오른 200.45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를 웃돈 건 지난달 25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스톡옵션 관련 우려가 해소되며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은 테슬라 소액주주가 테슬라 이사회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낸 560억달러(약 74조원) 규모 보상 패키지 승인 무효 소송에서 이사회와 머스크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테슬라에서 받은 거액의 스톡옵션을 뱉어낼 위기에 처했다. 다만 이 결정의 효력은 항소심 판결까지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테슬라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법원의 결정에 반발해 스페이스X, 뉴럴링크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주에서 각각 텍사스주, 네바다주로 옮겼다. 앞선 판결 직후 머스크는 X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불만을 드러냈으며, 주주 투표를 통해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옮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