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100조원 돌파했지만… 6개 중 1개는 투자자 관심 밖
거래량이 적은 상품은 유행이 지난 테마를 보유했거나 다른 상품과 성격이 비슷하다는 특징이 있다. ‘TIGER MSCI KOREA ESG유니버설’ ETF와 ‘FOCUS ESG리더스’ ETF, ‘KODEX 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 ETF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ETF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주 안팎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기를 끄는 채권 투자 상품 중에서도 종합채 ETF는 거래량이 부진했다.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와 ‘KODEX ESG종합채권(A- 이상) 액티브’ ETF는 한 달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각각 4주와 15주에 불과했다. 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40만원과 157만원이었다.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진 종목은 상장 폐지로 이어진다. 올해 들어 ‘ARIRANG 탄소효율그린뉴딜’ ETF, ‘ACE 싱가포르리츠채권혼합모닝스타, 마이다스 200커버드콜5%OTM’ ETF, ‘ARIRANG 코스피중형주’ ETF , ‘ACE 코스닥(합성)’ ETF, ‘ARIRANG KRX300헬스케어’ ETF,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 등 7개가 상장 폐지됐다. 대부분 순자산총액이 5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경우다.
거래소에 따르면 ETF와 기초지수의 상관계수가 0.9 미만(액티브 ETF는 0.7)인 상태가 3개월간 이어지면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또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상품의 순자산이 50억원 미만 혹은 6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500만원 미만일 때 이후 6개월간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된다.
ETF는 상장 폐지되더라도 주식처럼 휴지 조각이 되진 않는다. 상장 폐지가 돼도 ETF에 편입된 주식과 채권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를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부족하면 투자자 입장에선 원할 때 사고팔지 못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때 유동성공급자(LP)가 매매 활성화를 위해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시되는 호가가 항상 적절하지 않은 만큼 투자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분야의 ETF들 거래량이 한 번에 급감하는 때가 있다”며 “LP가 양방향 호가를 타이트하게 대지 않으면 손실이 날 수 있다”고 했다.
소가윤 기자 s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