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30% 폭락에 웃는 농심…주가 하락 멈추고 반등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농심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35% 오른 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48만8000원까지 올랐던 농심은 지난 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2만3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농심의 주력 제품 라면·과자 등의 가격은 인상분에서 크게 내려오지 않았으나, 그 원재료인 밀 가격이 작황 호조로 떨어지면서 원가 부담 완화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 가격은 전년 대비 30%가량 내렸으나,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농심의 주 제품인 신라면 5개입의 가격은 2020년 11월 6일 기준 대형마트 평균 3379원에서 이달 3900원으로 무려 15.42% 올랐다. 농심이 올해 들어 지속적인 밀 가격 하락에 지난 7월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했지만, 과거 상승폭보다는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 농심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농심 실적은 국내의 원가 부담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나아진 덕에 전망을 상회할 수 있었다”며 “원가 부담 완화의 방향성이 유효한 만큼 프로모션 강화 등의 효과로 4분기에는 3분기 대비 높은 성장률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을 찾아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석 기자(js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