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불법 리딩방 엄벌”…금감원·경찰, 사전예방 추진
경찰청 “리딩방 1000건 수사, 실시간 협력”
금감원 “테마주 집중점검, 불법 엄정대응”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자 금융감독원과 경찰이 본격적인 사전예방에 나섰다. 특별단속으로 엄중처벌하는 것과 동시에 사전 차단에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금감원은 11~12월에 경찰청과 함께 불법 리딩방 피해예방을 위한 공동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유튜버 ‘슈카’, 삼프로TV ‘정프로’가 출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및 공익광고 등으로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8월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협력 강화를 위한 금융감독원-국가수사본부 업무협약식’에서 서명한 협약서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8월1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피해예방 홍보 △정보 공유 △공동단속 △수사·조사역량 강화 지원 △보이스피싱, 불법 사금융 등 민생금융범죄 관련 기존 MOU의 충실한 이행 등을 협력·공조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홍보 관련해 “최근 불법 리딩방 영업채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유명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라디오 공익광고 방송 및 일선 경찰서에 피해방지 포스터 배포 등도 광범위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종수 본부장은 “올해 5월까지 불법 리딩방 관련해 1000건 정도를 수사 중”이라며 “(금감원과 경찰이 공조하면서) 수사와 행정조치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실시간 리얼타임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연말까지 4개월간 합동단속반 운영을 통해 불법 투자설명회 등을 특별·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며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피해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 척결을 위해 강력하고 엄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지난 6월 리딩방 단속반을 설치해 암행점검을 확대 실시하고 있으며, 투자사기 연루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테마주 관련 허위풍문 유포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3개 기관(금감원, 검찰, 경찰)이 플러스 알파로 (조사하는) 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길(choigig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