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끌어모아 집 샀는데…주담대 금리 또 올랐다, 대체 언제까지
‘직장인 비상금’ 신용대출 금리 연 6.59%…3개월↑
우리나라 가계빚이 19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 마련), 빚투(빚내서 투자) 가계의 경우 이자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90%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했다.
금리 상승 속 연 5% 이상 가계대출 비중은 25.7%로 전월의 23.0%보다 확대됐다. 금리 구간별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연 5.0~6.0% 미만 13.3% ▲연 6.0%~7.0% 미만 7.4% ▲연 7% 이상 5.0% 수준이다. 가장 비중이 큰 금리 구간은 ▲연 4.0~4.5% 미만으로 48.2%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연 4.35%로 전월에 견줘 0.04%포인트 상승해 지난 5월(연 4.2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이렇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취급 비중은 52.2%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낮아졌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 기간 주담대 역시 고정금리 비중이 75.2%로 1.3%포인트 감소하며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금리는 고정형 주담대가 연 4.30%, 변동형의 경우 연 4.51%로 전월 대비 각각 0.05%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지표금리, 5년물 은행채 금리) 금리 상승폭이 변동형(코픽스 금리)보다 높은 것은 각각 지표금리가 되는 5년물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반면 코픽스 금리는 하락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6.59%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올라 3개월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 월중 신규로 취급한 수신과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신규취급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통계치는 최근의 금리 동향을 잘 나타내주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