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에 깜짝…2차 전지주 '와르르', 이 종목은 웃었다
21일 코스피는 0.08%(2.02p) 내린 2518.0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735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552억원, 617억원씩 순매수했다.
코스닥 역시 약보합에 그쳤다. 코스닥은 0.22%(1.59p) 떨어진 726.07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52억원, 10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67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20일(현지 시각)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미 간 협조를 요청한 조선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당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HD현대미포가 9.7% 급등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 6%, 한화오션 5.6%, HJ중공업 1.9%, HD한국조선해양 1.8%, 삼성중공업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선주에 속한 모든 종목이 장 중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종목들이 포진한 조선기자재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인화정공 13%, 태광 11%, 동성화인텍 7%, 한국카본 5%, 하이록코리아 5%, HD현대마린엔진 5% 등 대부분 종목이 빨간불을 켰다.
2차전지주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지원 축소를 공식화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의 제 행동으로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내고 전기차 의무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한 저의 신성한 서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기차 의무화 폐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제정된 IR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IRA에 따라 2차전지 업체들에 제공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폐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2기 트럼프 정부가 IRA와 연동되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도 우려를 키운다. 2차전지주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4% 떨어진 가운데 삼성SDI 3.9%, SK이노베이션 3.7% 하락률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10%, 에코프로비엠은 9%,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 엘앤에프는 6% 등 2차전지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리튬, 2차전지 소재/부품, 전고체 등 관련 테마주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KB증권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 발표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 지시 등 친환경 정책 폐기 수순에 2차전지주 매물 출회가 심화했다"며 "트럼프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우주항공, 조선주 강세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기자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