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가계 대출 급증…3분기 가계 빚 1913조로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인 1895조8000억원보다 18조원 많을 뿐 아니라,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해진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속에서 지난해 2분기(8조2000억원), 3분기(17조1000억원), 4분기(7조원)씩 계속 늘었다. 그러던 와중 올해 1분기에 3조1000억원 줄은 뒤 지난 2분기(1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바뀌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을 보면, 3분기 말 잔액은 179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779조8000억원) 보다 16조원 불어났다.
가계신용. [사진 출처 = 한국은행]
가계신용. [사진 출처 = 한국은행]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12조1000억원으로 19조4000억원 급증했다. 증가 폭은 지난 2분기 말(16조원)보다도 커졌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석 달 사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22조7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의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지만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규모가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683조7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줄어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증가 배경으로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전 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며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3분기 평가와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가계신용 누적 증가액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거래가 7월 이후 둔화되고 있어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가계부채를 급격히 줄이면 소비 등 실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