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5300억→2.8조 시장 된다…엔비디아도 눈독 들이는 이 기술
상반기 국내외 투자시장 랠리를 이끌었던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가 최근 '거품론' 등의 영향으로 부침을 겪는 가운데, 고도화 된 AI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데이터센터 산업 관련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다 빠른 연산에 따른 발열을 잡아 전력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냉각 솔루션 기술 중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관련 산업에 다수의 국내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억달러(약 5300억원) 수준의 액침냉각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1년 혹은 2032년까지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21~24% 성장 속도다.
현재 일반 데이터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는 공기냉각 방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받으며 액침냉각 방식이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주류 냉각방식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는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도 차세대 AI 플랫폼 블랙웰(Blackwell)의 냉각방식을 액침식으로 하겠다고 해 더욱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시장 규모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직접 투자에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인텔은 이미 지난해 5월 관련 기술 개발에 7억달러(약 9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미국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GRC의 파트너 프로그램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 일본 석유화학 기업 에네오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액침냉각은 열기가 액체로 바로 전달되는 만큼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현업과의 다양한 인터뷰에 따르면 액침냉각 안정성과 환경 유해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기간, 비용 효율성 개선, 산업내 컨소시엄을 통한 표준화된 기술개발 등을 따져봤을때 전체적인 개화까지 약 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의 행보가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손잡고 액침냉각유 상용화에 나서고 있으며, GS계열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 계열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의 관심이 높다. 아울러 LG전자, 중견기업 GST와 케이엔솔 등도 액침냉각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