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정말 막차인가”…커지는 금리인하 가능성, 대출규제 더 조일까
핵심 전제조건 ‘가계부채’, 대출규제 강화 예상
11월 인하 무게…되든 안 되든 부채 잡기 세질 듯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0퍼센트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출 수요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대출금리 하락 여건 마련과 동시에 대출규제 강화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7월(3.42%)보다 0.06%포인트(p) 낮은 3.36%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시중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등을 산정할 때 반영한다.
미국의 빅컷, 코픽스 하락 등 금리인하 신호음이 지속 커지자 전달 대비 다소 둔화된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달 들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더해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다만, 이달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전인 지난 8월 막판 영끌 수요가 몰린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단 평이 나온다.
금리인하 핵심 전제조건 ‘가계부채’…규제 더 조일 듯
은행 대출 창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은행 대출 창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장 안팎에선 금리인하를 위한 전제 조건이 상당 부분 갖춰졌단 평이 따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의 가장 핵심 명분은 ‘가계부채’라고 강조한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확인했듯이 물가 둔화와 성장의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경계심으로 금리인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예정된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늘어날 대출수요를 잡기위해서, 금리인하가 안되면 인하 명분 마련을 위해서, 어느 쪽으로든 가계대출 규제를 더욱 조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평이 따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꺾여야 하기에 인하 명분 마련을 위해서라도 대출 규제를 더 조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부터 시행된 DSR 2단계 등 정책효과를 지켜본 다음, 다음달은 좀 이르고 오는 1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