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챌린지, 제발 지워주세요” 흑역사 지우고픈 사람 1만명 몰렸다
유튜브, 틱톡 등 SNS를 처음 사용하는 연령대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어린 시절 인터넷에 올린 ‘흑역사’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과거 게시물을 지워주는 사업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10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우개서비스’에 8개월간 1만1487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우개서비스는 개인정보위가 개인정보가 포함된 글, 사진, 영상 등 온라인 게시물을 게시판 운영 사업자에게 대신 요청해 삭제하거나 블라인드 처리해 주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부터 24세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19세 미만 시기에 본인이 올린 게시물에 대해 이뤄졌다. 개인정보에는 이름, 생년월일, 주소, 이메일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본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 등도 포함된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서비스 신청인의 대다수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31일까지 집계한 결과 ‘19~24세’ 성인 신청자는 30.9%에 그쳤고 ‘15세 이하’ 34.3%, ‘16~18세’가 34.8%를 기록했다.
삭제를 요청한 게시물은 유튜브, 틱톡 등 영상 SNS에 가장 많았다. 유튜브는 25.6%, 틱톡은 19.5%를 기록했다. 네이버(17.8%), 페이스북(13%), 인스타그램(11.5%)이 그 뒤를 이었다.
접수 이후에는 상담을 통한 지원(56.8%)이 가장 많이 이뤄졌다. 또한, 스스로 삭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안내(19.7%)하거나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접근배제(15.6%)를 지원했다.
앞으로는 25세 이상 성인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오는 11일부터 30세 미만까지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온라인 게시물 작성 시기도 19세 미만까지 늘린다. 연령별 인구통계 기준 서비스 이용대상은 약 300만명 증가한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지우개서비스는 온라인 게시물 삭제 지원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개인정보를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인정보위는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하여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제인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