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美 정치 불확실…오늘 韓 반도체 매도 충격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보여 투자 심리 위축이 우려된다. 특히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를 매도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22일 한국 증시 관련 수치에 대해 “MSCI 한국 지수 ETF는 1.1%, MSCI 신흥 지수 ETF는 1.0%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87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4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광범위한 매도 압력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약 8670억원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만 약 95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특히 최근 3거래일 동안 순매도가 집중됐고, 달러/원 환율 레벨 부담도 지속됐따. 리스크 온(Risk-On)보다는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을 회피하고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에 당분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81)은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토론 이후 25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며 “내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면서 “해봅시다”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했다.
최훈길(choigig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