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전력주 팔아치운 국민연금…'이 종목' 쓸어담는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95개 종목을 대상으로 지분율 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들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였다. LIG넥스원은 12.95%에서 10.67%로 2.28%포인트(p) 줄였다. 풍산은 11.28%에서 9.19%로 2.09%p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58%에서 7.56%로 1.02%p 줄었다.
동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무기가 납기일이 빠르다는 장점이 부각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서만 90%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풍산과 LIG넥스원도 같은 기간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전력기기주도 비중을 줄였다. 전력기기주는 AI(인공지능)가 전력기기와 변압기 등의 교체 수요를 자극하며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290% 오른 HD현대일렉트릭의 비중은 10.03%에서 8%로 2.03%p 줄었다. LS ELECTRIC(LS일렉트릭)도 11.95%에서 10.94%로 1.01%p 줄었다.
화장품, 반도체 하반기에도 더 오르나?…아이폰 디스플레이 관련주도 주목
반면 국민연금은 중소형 화장품 회사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 코스피에 상장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을 10.75% 담았다. 에이피알은 최근 한 달간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회사기도 하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후 자사주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에이피알 외에도 색조 화장품 판매사 토니모리 지분을 0%에서 5.03%로 늘렸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반도체 검사장비 회사 디아이 지분은 0%에서 5.06%로 늘었다. 반도체 패키징 장비 사업부문을 보유중인 피에스케이홀딩스 0%→5.06%, 주성엔지니어링 0%→5.13%, 에스티아이 0%→6.09%, GST 0%→3.92%, 테크윙 0%→5.16% 등이다.
ChatGPT(챗GPT)와 협력으로 하반기 아이폰 교체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각각 비중이 0%→5.02%, 8.32%→10.48%로 늘었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내년에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