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 잔액 10.9조원...증권가 "증가추세 이어질 것"
15일 한화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국내은행의 4월 말 연체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bp 오른 0.48%로 상승했다"면서 "상승 속도가 완만해졌는데, 이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 확대로 잔액이 관리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상환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연체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법인 중소기업 연체율은 0.70%로 전년 동월 대비 19bp 상승했고, 자영업자 연체율은 전년 동월 대비 20bp 오른 0.61%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가계 연체율도 0.40%로 6bp 상승했다.
은행업종 연체채권 잔액은 4월 말 기준 10.9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4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2.6조원으로 최근 3개월 평균을 소폭 하회했다.
김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폭과 연체잔액 증가율이 둔화된 것에는 연체채권 정리 규모의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업종의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지난 3월 4.2조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도 크게 나타났고, 4월에도 1~2월보다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절성을 감안한 3개월 이동평균 연체잔액은 90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해,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높아진 대출금리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확대"라며 "신규 대출금리는 지난 10~12월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나, 그 하락한 금리도 2022년 4·4분기~2023년 4·4분기 구간을 제외하면 최근 11년래 가장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했다.
김병덕 기자 (cynical7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