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코인' 올들어 10배 급등…밈코인 열풍 언제까지
"가치 대비 고평가…높은 변동성 주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동물 캐릭터 등을 기반으로 재미로 만들어진 밈코인(Meme Coin)이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호재가 터질 때마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밈코인 중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코인은 페페(PEPE) 코인이다. 페페는 1월초 0.002원에도 못 미쳤지만 5월말 현재 0.02원대까지 올라 5개월만에 10배 이상 급등했다.
개구리 짤을 활용해 만든 페페 코인은 비트코인(BTC) ETF 승인 이후 3월경부터 상승세를 탔고 최근에는 이더리움 ETF 승인이 나면서 한번 더 상승세를 탔다.
그 외 다른 유명 밈코인도 연초 대비 2~4배가량 상승했다. 도지(DOGE)는 연초 110원대에 현재 230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시바이누(SHIB)는 0.01원대에서 0.03원대까지 올랐다.
이들 유명 밈코인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급증했다.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의 시총은 231억달러(약 31조원)로 전체 코인 중 8위에 올랐으며, 시바이누도 153억달러(약 21조원)로 11위를 기록했다.
밈코인의 시초인 도지코인이 처음 시장에 나올 때만 해도 유행이 끝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결제 등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밈코인은 이제 코인시장의 주요 장르가 돼 가고 있다.
다만 밈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밈코인은 기술적 가치와 사용성이 없고 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투기적이고 위험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사기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봉크킬러(BONKKILLER)는 개발자가 토큰 전송을 막아 팔 수 없는 코인이 돼버렸고, 일론 머스크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의 이름을 딴 밈코인 그록(GROK)은 개발자들의 사기 전력으로 가치가 폭락했다.
비트코인이나 다른 유틸리티 코인에 비해 가격 변동성도 큰 편이다. 밈코인은 채굴이 쉽고 빠르며 가격이 낮고 공급량에 제한이 없어 일반 코인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 실제 봉크(BONK)는 10거래일만에 0.03원대에서 0.06원대로 두배 가량 급등했다가 다시 0.04원대로 급락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퀀텀이코노믹스 창업자 마티 그린스판은 "밈코인의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언젠가는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너무 높은 수준으로 책정된 밈코인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샌티멘트도 최근 "밈코인은 시가총액 고점 부근에서 많은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런 국면에서 시장에서 혼자만 뒤쳐지는 것 같은 공포감과 가격 상승에 따른 두려움 등으로 변동성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용순 (cys@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