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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눈물의 손절’ 나선 개미들, 어떤 종목이길래

‘코스닥 투톱’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뚝
지난 한달새 개인투자자 896억 순매도


 에코프로 사옥. [매경DB]
에코프로 사옥. [매경DB]
전기차 수요 둔화와 리튬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부동의 1·2위를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한 때 두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이 지나치게 고평가돼있어 매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일 종가 대비 5.59%, 4.65% 하락한 18만7500원, 9만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은 최근 한 달(4월 29일~5월 29일) 동안 21.55%, 14.81%씩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두 종목을 대거 매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각각 300억원, 596억원씩 순매도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수백억 원씩 순매수했다.

통상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하락장에서 매도가 잇따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 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8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도로 변경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주가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지난해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로 인해 나타났던 주가의 급등세가 부작용을 낳았고,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는 과거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해 2차전지 열풍과 함께 주가가 10배 넘게 오르는가 하면, 매도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를 향해 투자자들이 금융감독원에 대거 민원을 신청하는 등 개인 투자자 운동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 종목 역시 관심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9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19%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6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에 대해서는 증권사들이 추정 실적을 제시하지 않았다.

김대은 기자(da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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