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느니 테마주 살래요”…7배 더 뛴 ‘이 종목’
비트코인 5.59% 이더리움 0.9% 상승
“이더리움, 리플 사느니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채굴주 같은 비트코인 테마주를 사는 게 낫네요.”
최근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지난 2021년 상승장까지 통용됐던 ‘비트코인 상승 뒤 알트코인 급등’이라는 공식이 재현되지 않아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들을 말한다.
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테마주는 지속해서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코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에 바랐던 모습이 주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뉴욕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장세가 좋은 데다가 주식시장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코인 시장에 자금 유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나스닥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테마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한 달간 34.95%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기업이다. 하지만 그보다 약 21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펀드나 가상자산 거래소처럼 고객의 가상자산으로 보관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건 먼저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오는 31일부터 MSCI 월드인덱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회복세를 탄 것도 이유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에 대해 투자와 헤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의장은 지난해 기업설명회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서도 본업인 소프트웨어 사업 경쟁력을 통해 가격 하방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하고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비트코인 테마주도 좋은 흐름을 보인 점도 비트코인 테마주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뿐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주의 대표 격인 마라톤디지털(MARA)도 10.20% 올랐다. 코인과 주식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로빈후드(HOOD)도 같은 기간 12.18% 올랐다.
반면 그간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줬던 알트코인들은 최근 매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이더리움은 겨우 0.91% 올랐고, 리플은 4.13% 오르는 데 그쳤다.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 이후 비트코인에 들어온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흐르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11억달러로 여전히 루나테라 사건 직전인 1870억달러에 못미친다. 스테이블코인은 주식시장의 예수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 ETF의 대성공으로 기관 자금이나 주식투자자들의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렸지만, 이들이 주식시장을 떠나 코인 시장으로 온 건 아니기에 비트코인 매도 후 알트코인을 매수하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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