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도 비웃는 비트코인 "놀랍다"…6만7000달러 재돌파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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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높아진 금리인하 기대감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40분 비트코인은 6만7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10% 오른 가격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6일부터 급등세를 타고 있다. 15일 6만1000달러선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6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4월 근원 CP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가 발표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보유지분 공시(13F)에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것이 확인됐고, 현재 흐름을 고려하면 2분기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1분기 블랙록 IBIT에 410개 기관, 피델리티 FBTC에 228개 기관, 아크 ARKB에 72개 기관, 비트와이즈 BIBT에 94개 기관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상위 10개 기관이 5월 15일 종가 기준으로 약 45억달러 상당의 ETF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8개 기관이 투자자문사와 헤지펀드였고, 연기금인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와 은행·브로커 회사인 모건스탠리도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현물 ETF 내 투자자문사의 비중은 20~30%인 반면 비트코인 ETF 내 투자자문사 비중은 3~4%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융기관들이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하게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투자자문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채택이 본격화할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유의미한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남석 기자(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