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까지 무너졌다”…국민 185만명 일제히 눈물 흘린 사연
1분기 실적 부진 우려 ‘발목’
“쇄신·인공지능(AI) 전략 중요”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매경DB]
카카오 판교 아지트 내부 모습. [매경DB]
“아직도 떨어질 곳이 남아 있다니.” “주당 5만원일 때 팔았어야 했나요.” “14층(주당 14만원)에 사람 있어요.” (카카오 종목 토론방)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를 많이 보유한 ‘국민주’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시점까지 바닥을 다진 뒤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원(0.21%) 하락한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11.0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77%)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시가총액도 지난 1일 약 24조원에서 현재 21조원으로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14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연초 6만원선을 돌파했던 주가는 소폭 하락해 두 달간 5만원선에서 횡보한 뒤 약 4개월 만에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 개인은 홀로 21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평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우하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부터 사용된 안산 데이터센터 관련 상각비가 예상보다 크게 반영된 데다 성과급 반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 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카카오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5만9274명으로 전체 주식의 60.7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0만명에 육박했던 개인투자자들이 6개월 만에 14만명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달 카카오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12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목표가는 삼성증권이 제시한 6만6000원이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8만2000원→7만8000원), NH투자증권(7만3000원→6만9000원), KB증권(7만5000원→6만9000원), 한국투자증권(7만5000원→6만8000원), 메리츠증권(8만3000원→7만3000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순매출 인식과 선물하기 회계기준 변화로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큰 이슈는 아니다”라며 “목표가 하향은 올해 이후 실적 추정치 하향과 자회사 주가 부진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규 경영진의 비용 통제 전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장 전략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올해 전사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트너사 일본 진출과 함께 헬스케어 AI 기반 수익화를 연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