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10년만의 적자 이유 뜯어보니…난국
영업손실 23억…2013년 이후 첫 적자
사업중추 문구 영업이익 5억 94% 뚝
신사업 화장품 매출 3억 순손실 32억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견 종합문구업체 모나미(MONAMI)의 10년만의 적자 전환에는 주력사업의 추락과 아직은 돈이 되기에는 한참 멀어 보이는 신(新)사업이 자리한다. 빚이 늘어 갚아야 하는 이자도 매년 불고 있다. 자금 확충을 위해 손을 벌리는 계열사들도 늘고 있다.
문구 등 3개 부문 매출 죄다 뒷걸음질
27일 ㈜모나미에 따르면 작년 매출(연결기준)은 1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5.4%(81억원) 감소한 수치다. 2000년(1280억원) 이후 3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또한 영업손실 23억원으로 2022년 6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적자는 2013년(12억원) 이후 10년만이다.
㈜모나미는 국내 시장점유율(2022년 43%) 1위의 중추사업 문구(2023년 매출 비중 73%)와 컴퓨터소모품(20%), 기타 화장품·특판·온라인몰·미술교육(7%) 등의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다. 3개 부문 모두 순매출(매출-내부거래)이 각각 5.8%(64억원), 0.4%(1억원), 14.5%(16억원) 뒷걸음질 쳤다.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던 분야는 주력인 문구다.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94.1%(78억원) 축소되며 17분의 1 토막이 났다. 여기에 기타부문에서 영업적자가 23억원에서 47억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 특판 매출 급감에다 야심차게 진출한 화장품 사업의 적자가 주원인이다.
㈜모나미는 2021년 8월부터 경기 용인에 222억원을 투자, 이듬해 11월 색조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완공했다. 이어 작년 1월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작년 매출 3억원 남짓에 순손실이 32억원에 달했다. 사업 초창기라 돈이 되기에는 아직은 요원한 모습이다.
모나미 재무실적
이자비용 18억원→23억원→40억원 매년 ↑
재무건전성도 다시 나빠지고 있다. 2021년 9월 물류센터 830억원 매각으로 113억원(2021년 말 총차입금 685억원-현금성자산 572억원)으로 축소됐던 순차입금이 작년 말 433억원(735억원-30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순이자비용(이자비용-이자수익)이 18억원→23억원→40억원으로 해마다 불어났다. ㈜모나미의 작년 순손실이 57억원으로 2019년(17억원)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영업적자의 2배를 훨씬 웃돈 이유다.
맞물려 모나미코스메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자금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모나미는 모나미코스메틱(이하 소유지분 100%) 설립 당시 20억원에 이어 3월과 9월에 각각 30억원, 20억원 도합 70억원을 출자했다.
필기구 닙스(펜촉)·필터 등 문구류 부품업체 플라맥스(61.68%), ‘모나미153’ 볼펜 등 필기구류 완제품 조립업체 엠텍(43.46%)도 예외가 아니다. 각각 2월과 12월에 17억원, 18억원의 자본확충이 이뤄졌다. 모두 지난해 순손실 21억원, 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계열사들이다.
모나미 사업부문별 재무실적
신성우 (swshin@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