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주가 떨어져라”…아침마다 소원 빈다는 ‘빚투’ 개미의 눈물
개미들 예상밖 상승에 눈물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지수 하락에 신용융자까지 끌어다 배팅했지만, 지수 상승으로 손실을 보게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신용융자 거래가 가장 많이 체결된 종목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들은 올 1월 2일부터 3월 22일까지 이 종목을 신용으로 2억 4233만여 주 사들이고 2억 3044만여 주는 상환했다. 이 기간 신용으로 사들인 잔고는 1188만 5065주가 순증했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코스닥150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종목으로 코스닥150지수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지만 상승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지수는 올들어 1389.36포인트로 시작해 3월 22일 1516.5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8.83%나 오른 것이다. 자연히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올들어 8.59% 가격이 빠졌다.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거래주체별 순매수 현황을 보면 올들어 이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거래주체는 개인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1980만 2861주를 사들여 순매수 금액은 600억원을 넘는다. 반대로 기관은 813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62억원어치 순매수 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에 주의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들이 이탈함에 따라 코스닥150 지수 내 소수 종목의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주도 업종의 순위도 변경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닥150 지수 내 대형주 편출과 시총 하위 종목 편입이 반복되며, 잔류하는 코스닥 대형주의 비중이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단일 종목의 변동성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배 연구원에 따르면 HLB와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150 지수 내 비중은 18.4%에 달한다. 그런데 두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된 후를 가정해보면 잔류하는 대장주인 에코프로의 비중은 8.9%에서 10.9%로 2%포인트 올라간다.
최희석 기자(achilleu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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