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동 위기, 전쟁수혜주는 ‘신바람’
단기 이벤트 그치더라도 글로벌 군비 증강 추이 긍정적
LIG넥스원·한화에어로 등 선호주로 제시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방산 등 일명 전쟁 수혜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속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군비 경쟁이라는 확실한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방산업체의 수출 지속세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주요 종목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레바논 신 엘 필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지수가 1.22%, 코스닥 지수가 0.23%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도 주요 방산주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LIG넥스원은 전일 전 거래일 대비 3.79%(8000원) 오른 21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4.21%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로템(064350)은 1.87%, 한일단조(024740)는 8.08% 올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한 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국 간 충돌이 본격화하며 방산에 투자심리(투심)가 집중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주에 대해서는 ‘사자’ 흐름이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중동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은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아직 찻잔 태풍으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분쟁이 단기로 그치더라도 방산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종전 혹은 휴전하더라도 이것이 분쟁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군비 증강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적 및 밸류에이션 상향을 위해 필수적인 자체 무기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는데다 이에 따른 수주 흐름도 긍정적이다. 특히 한국 방산의 대표 상품인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은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독일의 수출 통제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유럽의 군비 증강이 이어지고 있고 중동 역시 한국 방산 업체에 큰 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는 탑라인과 수익성의 동반 개선을 의미하는 만큼 방산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견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정현(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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