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0% 반등 테슬라, 2분기 판매량은 ‘글쎄’
2분기 판매 43만8019대
1년 전보다 6% 감소 추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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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 들어 부진했던 테슬라 주가가 한 달 새 약 20% 반등에 성공했다. 테슬라가 2일(현지시간)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1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5% 오른 209.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9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한 달간으로는 19.04% 뛰며 한때 30%를 웃돌았던 연중 낙폭이 15.52%로 축소됐다.
월가는 테슬라의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을 기점으로 한 주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올해 초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강조해왔고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임직원 10%를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만큼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은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테슬라 2분기 차량 판매량 추정치는 1년 전인 46만6140대에 비해 약 6.0% 감소한 43만8019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3만9302대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에 이은 두 번 연속 분기 감소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테슬라가 첫 번째 모델인 로드스터를 단계적으로 폐지했을 때 판매 둔화가 일어났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테슬라 단기 실적에는 관심을 집중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테슬라의 차량 인도에 대한 추정치를 낮추는 여러 분석가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연말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오는 8월8일에는 로보택시 공개가 예정돼 있다. 또 테슬라는 최신 버전의 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 제품 개발과 함께 중국 내 FSD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 테슬라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말에 테슬라 공장에 배치하고 내년 말까지 외부에 판매할 계획도 제시했다.
일각에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는 흐름도 감지된다. 이날 발표된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42만6039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판매 실적도 회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테슬라의 장기 성장에 방점을 찍고 목표주가 275달러를 유지했다. 지금보다 약 31%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회사에 더 가깝다”라고 낙관했다.
다만 웰스파고는 테슬라 판매량 둔화, 가격 인하 위험 등에 따라 비중 축소 등급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20달러로 제시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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